홈 > 보도자료 > 2018 보도자료
2018 보도자료


골목시장 거리공연 시민 85% 만족

   2018거리예술존    0    426
골목시장 거리공연 시민 85% 만족

남산팔각정·박물관도 작은 무대로 깜짝 변신
시민들은 문화감성 충전하고 예술재능 키워

2018-05-11 11:32:19 게재


"다리밑 공간이 공연장으로 변신해 깜짝 놀랐어요. 물소리와 어우러져 은은한 배경음악 같았어요. 할아버지부터 뛰어다니는 꼬맹이까지 여러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이 됐어요."

서울 성북구 정릉동 정릉시장과 정릉천 일대에 매달 두차례 '개울장'이 선다. 주민 벼룩시장 '팔장', 예술가 작품을 파는 '손장' 등 이색적인 장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더해졌다. 다리밑에 '미태극장'이란 이름으로 나지막한 무대가 서고 작은 규모 예술단이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160곳 예술존, 1800차례 공연 = 지난달 28일 기악팀 프리(FREE)가 올해 무대를 열었고 5월에는 12일 나겸밴드와 신호등밴드, 26일 젓대소리2가 주민들과 만난다. 매번 개울장을 찾는다는 박 모(45·도봉구 창동)씨는 "기분도 좋고 연주에 맞춰 노래도 따라 부르게 되더라"며 "(예술가가) 실력발휘만 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더 흥겹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개울장을 비롯해 서울 곳곳이 작은 공연장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가 '일상이 곧 예술이다! 도심을 걷다 만나는 즐거운 순간!'을 주제로 마련한 '거리예술존'이다.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공원 시장 지하철역 등 시내 160여곳. 11월까지 152개 공연단이 1800회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광장 거리예술존을 찾은 시민이과 어린이가 공연단을 뒤로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성동구 제공


 거리예술존은 당초 시민 문화향유권 문화균형을 위한 이용권, 무료 나눔공연 '열린 예술극장'을 거쳐 지금 형태로 자리잡았다. 공연과 공연단 규모를 줄이는 대신 생활밀착형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영관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마음먹고 공연장을 가지 않아도 거리를 걷다가 손쉽게 공연을 접할 수 있다"며 "시민들은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누리고 공연기회가 적은 예술가들은 재능을 펼치는 자리"라고 말했다.

거리 공연장은 장소 특성을 십분 활용해 운영한다. 광화문광장이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서울시내 문화관광 명소이면서 잠재적 관람객이 대규모로 모일 수 있는 특화공간이 그 중 하나. 서울로7017이나 문화비축기지 등 시 정책과 밀접한 장소도 포함된다. 자치구는 주민들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원이나 지하철역사 쉼터 등 밀착공간을 추천한다. 전통시장 등 상생공간은 지역 상권 활성화와 연계한다.

화려한 무대나 조명 없이 시민들을 한뼘 앞에 두고 공연을 하는 예술가도 공간만큼이나 다양하다. 지난 3월 공개 선발심사를 통해 102개 조를 선발했고 지난해 공연단 가운데 우수한 평가를 받은 50개 조는 심사 없이 합류했다. 자작곡을 부르는 가수나 재즈 성악 클래식, 관객이 참여하는 마술공연, 탭댄스나 자전거 묘기, 우리가락으로 들려주는 드라마·영화음악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또다른 '특혜'를 누린다. 5~10월 점심·저녁시간이면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이 진행된다. 광장 한켠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가족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주제공연과 전통 민요-팝페라 합동공연, 일반 시민 재능을 겨루는 공연 등을 선보인다. 이선경 서울시 시민문화팀장은 "서울광장은 거리예술존보다 상대적으로 검증된 예술"이라며 "야외공연으로 예상치 못했던 분야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보다가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이 많아 올해는 공개 오디션을 계획 중이다.

◆자치구 행사연계, 공연장 확대 요구도 = 시민과 예술가들은 일상과 한층 가까워진 문화예술에 반색한다. 지난해 거리예술존을 찾은 시민 23만여명 가운데 2583명에 만족도를 물었더니 85%가 만족 혹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다시 관람하겠다는 시민이 83%였다.

거리공연을 원하는 예술가도 매년 늘고 있다. 공연단 모집에 지난해 256개 팀이 신청했는데 올해 314개 팀으로 확대됐다. 2인조 기타공연을 하는 양다영(22·대학생)씨는 "지나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어 거리공연을 택했다"며 "자작곡 반응을 살피거나 연습곡을 들려줄 수 있어 공연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서 서커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던 차정호 퍼포먼스팩토리 대표는 "지난해 3일 공연했는데 온라인상에 자료가 많이 공유돼 놀랐다"며 "올해는 준비를 더 꼼꼼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행사는 다른 행사에 비해 뉴스나 유튜브를 통해 홍보에 도움이 되지만 체계적인 홍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묘기를 선보이는 김호기 '호기 바이크' 대표도 "관람만 하다가 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 제공자가 되니 뿌듯하다"면서도 "자치구 행사와 연계해 공연장을 다변화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거리공연단 홍보를 통해 공연단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생활 속 공연문화 환경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영관 문화정책과장은 "예술가들은 마음껏 재능을 발휘하고 시민 문화향유 기회는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거리공연 방향을 선도하고 시민이 주인인 문화예술을 확산·전파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서울시, 거리공연 새 모범 만든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mments